“상큼, 달달, 고소한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발라서 한 입”
디저트를 곁들인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모르던 어린 시절, 외관이 이쁘다는 이유로 뭣 모르고 한 카페에 들어갔다. 메뉴를 쭉 둘러본 십 대의 나는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메뉴를 골랐다. 베이글과 아메리카노였다. 그게 무슨 맛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어른들을 따라 했을 뿐이었다. 별맛이 안 나는 심심한 빵 조각과 쓴 커피의 조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걸 무슨 맛으로 먹어?’
세피베이글을 만났다면 달라졌을 이야기다. 질기지 않고 쫀득한 베이글은 담백하고 고소해 씹는 맛이 일품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에멘탈과 체다가 들어간 치즈 플레인, 상큼하고 달달한 통밀 크랜베리, 달콤한 통밀 무화과, 구수한 통밀 누룽지 베이글 등 다채로운 메뉴에 심심할 틈이 없다. 거기에 플레인, 딸기, 블루베리, 쪽파 크림치즈 중 하나를 발라먹으면 저절로 엄지가 척!